샤트의 스케치북

 

이영표 선수의 마그네슘 선물

 

이영표 선수의 마그네슘 선물

 

2011년 아시안컵 8강 이란전 때 우리나라 중원을 책임지는 든든한 기성용 선수가 갑자기 찾아온 근육 경련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본 최고참 이영표 선수가 대회 기간 중 생일을 맞이한 기성용 선수에게 깜짝 선물을 했는데요, 다름 아닌 마그네슘였습니다. '근육 경련에 좋다는 신비의...' 이런 익살스러운 멘트와 함께 말이죠. 왜 이영표 선수는 기성용 선수에게 마그네슘을 줬을까요. 축구선수들이 마그네슘을 따로 복용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마그네슘 고갈

 

축구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은 남녀 불문하고 정말 멋지게 느껴집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유니폼이 흠뻑 젖도록 뛰는데요,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워낙 많은 땀을 흘리기에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입니다. 한 게임을 뛰면 생수병 큰 걸로 1~2개 정도 그러니까 2~4리터의 땀을 흘린다니까 정말 어마무시한 양이네요.

이렇게 흘리는 땀을 통해서 몸속에 있는 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배출이 되는데요, 이 양이 오버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입니다. 방송 중계에는 안 잡히지만 선수들이 전반 끝나고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를 먹는 것도 근육 경련을 방지하고자 함이 큰 것이죠. 테니스나 골프 중계 화면에서는 경기 중에도 바나나를 먹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아셨나요. 

 

마그네슘과 텔로미어

 

익히 알려진 마그네슘의 효능 외에 뭐가 또 있을까요. 마그네슘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걸 지연시키는 작용도 한답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양쪽 끝에 위치해서 염색체의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운동화 끈에 비유하자면 끈 양쪽 끝에 있는 플라스틱 캡이 되겠습니다. 이 플라스틱 캡이 손상되면 운동화 끈이 낡아지듯,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염색체를 보호하지 못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죠.

늙는 걸 지연시키려면 마그네슘 복용에 신경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보통 산화마그네슘이 많은데, 관심 있는 분들은 흡수 효율을 고려해서 구연산 마그네슘이나 킬레이트 마그네슘을 복용하기도 해요. 마그네슘이란 게 먹는 족족 흡수되지 않아서 대변을 묽게 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으니 과용하면 안 되겠습니다. 근데 이를 이용한 변비약도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스트레스만 받아도 쉽게 고갈되는 게 마그네슘입니다. 성격이 까칠한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버럭 하는 순간 마그네슘이 고갈돼 텔로미어가 짧아진다는 거 잊지 마세요. 몸속에서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 좋은 화장품 백날 발라 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격렬한 운동 후뿐만 아니라, 평소 노화 방지를 위해서라도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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